2011년 02월 19일학교 전산 행정의 괴이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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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대학생들 수강신청 때문에 골머리 앓는거 말이에요
제가 다니던 학교는 그래도 IT 계열로는 꽤 알려진 학교였는데도 각종 전산 행정 시스템을 외부 업체에 외주 주고 있더군요. 그런데 제대로 돌아가는게 농담 안보태고 하나도 없음. 좀 제대로 돌아간다 싶은건 전부 교내 프로그래밍 동아리들이 자기들 돈 들여서 돌리는 서비스들.
웃기게도 결국엔, 개차반 전산 시스템을 견디다 못한 주요 학생 대상 서비스들이 하나둘 동아리쪽 서버로 옮겨가서 눌러앉더니 학교 포탈은 가끔 그거 아니면 안되는 예약 업무 같은거 아니면 가는 사람이 없어졌지요. 하긴, 게시판에서 글 하나 읽는데도 윈도우 XP에 IE6, active X 설치에 재부팅 2회가 필수인 물건을 누가 들어가보겠냐만은...
학교에서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는지 새로운 학생용 포탈을 발주했는데....시방서 읽어보니 이건 뭐 진짜 서비스 구축이 우습게 보이는구나 싶더군요. 대충 요구사항을 적어보면...
SSO 인증서 + 공인인증서 + 한글 형태소 분석기를 적용한 통합 검색, 자동완성은 기본 + 전체 커뮤니티 글을 Full indexing해서 1초내에 검색 가능해야 함 + 개인 이메일, 결제 문서, 개개인에 따른 맞춤 공지, 정보 현황 등 개인화 서비스 제공 + 일정 관리 기능 + 각종 학교 서비스 예약 기능 + 각각의 내용에 대한 RSS 피드 제공, API는 당근빳따 + 납품 후 1년간 무상 기술 지원
요약하면, 3주 8천만원에 네이버를 만들라는 거(...)...학생들은 다들 황당해하면서 얌마 이런거 3주만에 뚝딱 찍을 수 있는 기업이 있기는 있냐, 요구 사항 확정하는데만 3주는 걸리겠다. 왜 학교 전산 서비스가 이 지경인지 알것 같다 라는 반응을 보였지요.
뭐, 그래도 누군가는 배고픈 공돌이들 긁어다가 갈아넣어서 만들겠죠. 그리고 아무도 안쓰게 되겠지만요. 3주내로 저런 기능 만들어내라면 요구 사항 간신히 맞췄다고 해도 제대로 완성되서 나올리가 있나...
덧. 쓰다가 깜빡했는데... 저 요구 사항을 쓴 건 다름 아닌 학교 전산실 담당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전산실에 근무한다는 작자들이 웹프로그래밍을 제대로 해본 적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한번만이라도 해봤으면 저딴걸 3주만에 만들라고 싸지르진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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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11/02/19 14:22 | 단상 | 트랙백 | 덧글(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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